칭찬에 인색하지 말자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자그마한 능력이나 가치를 크게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마침 어제 연중 31주일 복음에서는 자신을 낮추면서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그렇게 살면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나를 드러내기 보다는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고마워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런데 민망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반대로 당신은 누군가로부터 언제 칭찬받았는지를 기억해 보라면 이번에는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는가?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을 상대방에게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쑥스러워서 그렇다고 자신을 변명하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을 변명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잘한 행동을 했을 때 타인이 고맙다고 하거나 칭찬해 주지 않으면 서운해 한다. 상대방에게 칭찬의 말을 건네는데는 익숙하지 않지만 칭찬받기는 바라고 있다니 어딘가 모순이 된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그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바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자신의 미온적인 태도를 수정할 수 있는 좋은 때이다.
누군가를 향해 ‘당신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고마워한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며,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친절을 베푸는 행위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언컨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일단 이런 것들이 익숙해지면, 항상 좋은 결과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내가 주변 사람들이나 혹은 낯선 사람을 칭찬하것도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려주면서, 칭찬하는 순간에 내 마음 또한 기쁨이 넘치게 된다. 그것은 칭찬하는 사람의 생각은 누군가를 향해 올바르게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럴 때 칭찬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마음은 한없이 평화로워진다.
얼마전에 일이었다. 어느 식당에서 한참 나이가 많으신 손님이 한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종업원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화가 난 손님으로부터 야단을 맞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직원은 부당한 처사에 맞서거나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하면서 고객을 응대하였다. 그러자 화를 내던 상대방도 차츰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안정을 되찾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그 직원에게 잘 참았다고 칭찬을 해주었는데 , 그는 나를 바라보면서 “감사합니다. 제게 칭찬을 해주신 분은 선생님 한 분 뿐이네요”하면서 진심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는 몇 초가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것은 내게도 그날 하루 중에 최고로 멋진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