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주고 받는 의미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2-07 01:44 조회수 : 96

주고 받는 의미


독일에 성지순례를 갔을 때 신기하게 느낀게 있었다. 마주선 차가 헤드라이트를 깜박거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운전 선진국이라고 하는 독일에서 상대방에 위협이 되는 운전행위를 하는 것이 이상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가이드가 설명해주기를 ‘내가 양보할 테니 당신이 먼저 가십시오’라는 뜻이라고 했다. 

특히 교차로에서 그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런 배려는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훨씬 이전인 초등학교에서부터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밸때 커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아서 어린 시절의 교육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 자신이 받지 못한 것을 커서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경우는 드물다”는 말이 있다. 어릴 적에 부모나 친구로부터 사랑을 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가 커서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고, 어릴 적 다른 사람들로부터 용서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아이가 커서도 남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힘들어하거나 어색해하는 것들은 어릴 적에 내가 경험하지 못했거나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그래서 어릴적의 좋은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말이 무슨 공식처럼 적용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공식이 되어서도 안 된다. 늘 예외가 있는 법이고 바로 그 예외가 희망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볼 때 그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들은 대개는 어린 시절 내가 교육을 받았거나 경험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설령 어려서 체험하지 못했던 것들도 자신의 강한 의지와 노력에 의해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을 탓하지 말고 자신이 먼저 물질이든 정신이든 베풀면서 살아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내가 베풀지 않으면 결국은 아무도 베푸는 이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면서 오늘도 살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