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고 싶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지난 토요일에 ‘첫 영성체’를 하는 아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1시간 특강을 했다. 짧은 시간 안에 어떤 내용으로 강의할까를 고민하다가 내가 본 부모들의 문제점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면서 물질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운동에 소질이 있는 아이가 있는 것처럼 공부에도 소질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바꿔 말하면 공부에 재능이 없는 아이에게 학원을 여러 군데를 보낸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과 직업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남들보다 재능이 있는 분야를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조급함을 이기기 위한 인내심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를 했다.
과학자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의외로 세 손가락 안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들어간다.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인 다빈치(1452-1519)는 많은 사람들이 ‘최후의 만찬’의 영향으로 위대한 화가로만 기억하지만 그는 조각에도 뛰어났고, 미술 이외에도 생물학, 해부학, 천문학, 지질학 등에도 재능이 출중했다. 그가 그린 인간의 해부도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다. 다빈치는 세상을 떠날 때 자신의 상상에만 존재하던 발명품들을 그린 스케치 수천 장과 노트를 남겼다. 그 안에는 헬리콥터 디자인, 낙하산, 다이빙 슈트, 기관총 그리고 바퀴 달린 탱크 등 지금은 상용화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그는 인간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생각해서, 새나 박쥐의 날개를 자세히 연구했다. 그리고 그 연구를 바탕으로 몇 개의 비행 기계를 고안해서 스케치를 해놓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496년 1월 3일에 당시의 사람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을 시도한다. 당시에 하늘은 인간이 넘봐서는 절대로 안되는 영역이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하늘을 날아보려고 시도했다. 이탈리아 피렌체 외곽의 들판에서 자신이 고안한 비행 기계 중 하나를 시험해 보았다. 그의 발명품은 훗날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자신은 비행하는데 실패했지만 라이트 형제가 비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초석을 놓았던 것이다. 그가 시도한 노력이 비록 성공에는 이르지 못했을지라도 그의 시도만큼은 절대로 헛된 것이 아니었고 그가 옳았음을 증명한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환상적인 아이디어 중 실패한 것도 많았고 훗날 실현된 것도 적지 않았다. 우리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판단할 때 기준을 성공과 실패의 관점에서 보아서는 안 된다. 그가 비록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한 그 열정은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도 실패 했다고 비난을 받는다면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우리들의 자녀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공부가 아니고 다른 것이라면 부모는 재능이 있는 쪽으로 충분히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만약 자녀의 도전이 실패로 끝날 것을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아이의 미래를 너무나도 뻔한 방향으로 강요하게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강요가 자녀의 꿈을 꺽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