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타인에게서 배워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11-25 21:15 조회수 : 67

타인에게서 배워라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기 좋아하거나, 무엇이든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에 대해서 쉽게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생각만을 우선시 하거나 때로는 자신의 가치관만이 옳다고 우기는 반면에,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거나 그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는 인색하다.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크나큰 잘못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견해를 자신의 견해와 비교하는 것이다. 비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미 편견을 갖고 있기에 공정함을 찾아 보는 가능성은 작아 질수 밖에 없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과 같지 않을 때는 일축해 버리거나 심하면 비난을 가한다.


그러나 내가 독선적으로 행동하면 할수록 상대는 점점 위축되어 버리고, 결국 우리는 상대방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모든 사람의 생각에는 그 나름의 이유와 장점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장점을 발견하려고 애쓸 때, 이것은 더욱 가치가 있다. 그렇기에 의견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그의 말속에 담긴 진의를 찾아보려고 노력해 보았으면 한다. 어떤 사람 혹은 그의 견해에 대해 성급히 판단을 내리는 것은, 그에 대하여 알 기회를 놓쳐 버리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욕구만을 드러내는 행동일 뿐이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이런 관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타인과 의견이 다를 때는 타인의 관점을 비판하고, 그에게서 허점이나 과오를 찾으려고했다. 그런 행동이 무척이나 어리석은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결정적인 순간에는 본성이 튀어나온다. 나 자신을 억제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의식하고 있으니 이전보다는 그 횟수가 훨씬 줄었다. 내가 변한 중요한 원인은 나와 다른 의견 속에서 티끌만큼 작은 진실이라도 찾아내고자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간단한 원칙 인식했으면 좋겠. 그런 것이 지속된다면 자신이 변하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진심으로 그를 이해할 있게 되고, 상대는 당신의 포용력과 배려하는 힘에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간접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있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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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에 있는 스페인 묵시아 성모성당